정말 오랜만에 떠나보는 서울 여행. 간만에 가는 것이라서 그런지 여행 전날에는 설레는 맘을 안고, 살짝 잠을 뒤척였다.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서울 곳곳을 다녀보기는 했지만, 그때의 서울 풍경과 이번의 서울 풍경은 다르게 느껴졌다. 정말 여행이란 언제 누구와 함께 하는가에 따라서 그때그때 느낌이 새로운 것 같다.
1. 두둥~ 경복궁 입성
경복궁에 도착하자마자 마치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경복궁 광화문 안쪽 광장에서 수문장 교대의식 행사가 열렸다. 외국인들을 비롯하여 구경하는 사람들이 순식간에 원을 이루었고, 그 가운데 수문장 교대의식이 웅장하게 열렸다. 다들 셀카봉을 들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외국인들은 생생한 장면을 영상으로 담기 위해 녹화를 하고 있었다.
휘황찬란한 깃발을 휘날리며 기세등등하게 입장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의 기상을 엿볼 수 있어 색다른 기분이었다.
지금 남아 있는 경복궁의 전각은 대부분 고종 때 중건된 것들과 1980년대 이후 기본 궁제에 따라 복원된 것들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경복궁 복원은 1990년부터 추진되어 강녕전, 교태전 등과 동궁 소속의 비현각이 복원되었고, 1996년에는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였으며, 2001년 그 자리에 흥례문 일곽과 영제교를 복원하였다고 했다.
정문인 광화문을 지나 흥례문, 영제교를 지나 근정문, 근정전, 사정전, 만춘전, 천추전, 경회루, 강녕전, 연생전, 경성전, 함원전, 흠경각, 교태전을 둘러보았다. 조선시대 왕들의 화려했던 삶이 떠오르기도 했고, 왕권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피비린내 나는 역사적 사건들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2. 우와~ 신기했던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과 지혜가 스며있는 유물로 가득했다. ‘옛날에는 어떻게 이런 환경 속에서 살았을까? 불편했을 텐데, 그 모든 것들을 감수하고 꿋꿋하게 우리의 역사를 잘 발전시키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새삼 우리 조상들의 끈질긴 삶의 순간순간들이 참 고맙게 여겨졌다.
양의 해를 맞이하여 ‘양’과 관련한 전시도 있었고, 우리들이 즐겨입는 ‘청바지’와 관련된 전시도 함께 하고 있었다. 양과 청바지 모두 다양한 자료들이 잘 진열되어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었다. 특히 청바지가 진열된 코너에는 옛날부터 유행했던 청바지들이 순서대로 진열되어 있었는데, 지금의 유행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라서 구경하는 내내 참 많이도 웃었다.
3. 대박~ 우연히 알아낸 맛집에서 점심 냠냠~
서울로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 친구와 나는 먼저 맛집을 검색해봤다. 경복궁 근처의 맛집이라고 검색하니 정말 많은 맛집이 나왔다. 그 중에서 우리 눈에 띤 것은 바로 스시였다. 서울이기 때문에 물가도 비싸고 양도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스마트폰 속의 지도를 보면서 열심히 찾아갔다. 초행길이라서 헤매고, 갔던 길을 또다시 가는 고생을 하면서 찾아갔다.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맛집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춥고 배고파서 이것저것 많이 시켜서 음식을 기다렸다. 기다린 고생이 있었다. 초밥은 입 안에서 녹는 듯, 우동 면발을 입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 너무너무 맛있었다. 다음에 서울 오게 되면 다시 한 번 방문하리라 다짐했다.
4. 감동적인 발견~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때마침 발견한 린다 매카트니(Linda McCartney)의 사진전 발견~! 비틀즈 멤버이자 남편이었던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그의 딸이자 사진작가인 메리 매카트니(Mary McCartney)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로 자리 잡은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의 전폭적인 지지와 애정 속에 진행됐다고 했다.
린다가 폴과 결혼 후 결성한 밴드 윙스의 멤버로 화려하게 활동하면서도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 가족과 삶에 대한 애정을 갖고 평범한 일상의 순간이 감동으로 전해졌다.
5. 고풍스러운 물건이 가득~ 인사동 쌈지길
인사동 쌈지길을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여러 관광객들과 넘쳐나는 상점들~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가득했고, 대구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메뉴들도 참 많았다.
인사동 거리에서 발견한 옛날 물건 전시 가게가 있었는데, 너무 신기하고 향토적인 물건이 많아서 옛날 추억에 잠시 머물러보았다.
6. 고즈넉한 돌담길... 북촌 한옥마을
조선시대에 조성된 상류층 주거지인 북촌 한옥마을은 예전에도 가봤는데, 그곳을 걷고 있노라면 뭔가 사극 속의 풍경을 내가 걷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북촌한옥마을 속의 한옥집 하나하나에 옛 조상들의 지혜와 얼과 아름다움이 응축되어 있는 듯했다.
7. 서울 N 타워
‘별에서 온 그대’의 한 장면이 여기서 촬영이 되어서 그런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도저히 개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자물쇠들이 채워져 있는 풍경은 그 어디에도 볼 수 없는 진풍경이었다. 자물쇠마다 각자의 이름과 짤막한 말들이 적혀있었는데, 읽어보니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색깔이 형형색색 달라서 자물쇠 담 옆에서 사진을 찍으니 화사하게 잘 나왔다.
구미여행자클럽과 함께 간 서울여행~ 사진을 이쁘게 잘 찍어주시면서 상냥하게 설명도 해주셨던 가이드님과 안전하게 운전을 잘 해주신 기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봄이 성큼 다가왔으니, 구미여행자클럽을 통해 여행지를 검색해서 가봐야겠어요^0^